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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 제2장 지워진 존재, 응답받지 못하는 고통

by_RoUS 2025. 4. 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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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에 구성된 절 내용으로는 '오줌권', '상아 없는 코끼리', '미투', '보이지 않는 고통'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오줌권에 대한 내용은 화장실로 살펴보는 차별과 배제의 역사를, 상아 없는 코끼리는 생존경쟁 속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미투는 용기를 낸 사회적 약자가 겪는 2차 고통을, 보이지 않는 고통은 여성의 일터로 걸어 들어간 과학자 캐런 매싱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1장에서도 언급한 무의식적인 차별을 생각하면서 오줌권에 대한 내용만을 다뤘습니다.

“오줌권”을 위한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화장실로 살펴보는 차별과 배제의 역사

 

🔸 화장실조차 자유롭게 갈 수 없는 노동자들

2016년 옥스팜 아메리카가 발표한 보고서 「휴식 없음 :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닭 가공 노동자들」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 못했습니다. 화장실을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주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은 단순한 노동 강도를 넘어, 기본적인 생리적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국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대학교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공동으로 시행한 201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화장품 판매직 노동자 중 약 59.8%가 ‘필요할 때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로는 ‘매장 인력 부족’과 ‘화장실이 멀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고객용 화장실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 역사 속에서도 반복된 “화장실 차별”

1973년, 하버드대학교 여성 학생들의 시위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To pee or not to pee, that is the question.”

당시 여학생들은 건물 내에 여성 화장실이 없어, 15분 거리의 다른 건물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이는 미국 사회 내 여성 인권이 존중받지 못했던 시절의 단면입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는 NASA에서 일하던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화장실조차 인종에 따라 분리됐던 현실을 보여줍니다. 한 명의 흑인 여성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왕복 40분이 소요되었고, 결국 그녀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분리된 화장실 표지판을 부수는 장면은, 단순한 분노의 표현이 아닌 인간 존엄성에 대한 외침으로 강하게 남습니다.

 

🔸 화장실은 권리다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

— 대한민국 헌법 제32조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인간으로서 존엄한 근로 환경을 침해받는 문제입니다.

이주 노동자, 서비스업 종사자 등 다양한 현장의 노동자들이 과연 헌법이 보장하는 근로조건 속에서 일하고 있는지, 우리는 다시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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